지난 주말 처서(處暑)가 지나면서 더위가 한풀 꺾였다지만 한낮에는 아직도 햇볕이 뜨거운 요즘, 태안반도 32개 해수욕장은 요즘도 꽤 많은 피서인파가 몰리고 있다.

해수욕장 폐장 이후인 지난 주말동안 태안의 대표 피서지인 꽃지와 만리포에 각각 2만, 1만여명 등 군내 주요 해수욕장은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찾아온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이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휴가를 미처 가지 못했던 사람들이 늦게나마 해수욕장 등 피서지로 몰려드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즘 피서객들은 한참 성수기와는 달리 인파에 치이지 않고 한가롭게 피서와 휴양을 즐길 수 있어 오히려 더 만족해하기도 한다.

여기에 최근 잡히기 시작한 꽃게와 오징어 등 성수기에는 시기가 제대로 맞지 않아 맛보기 어려웠던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고, 펜션·민박 등 숙박업소와 음식점 가격이 성수기보다 저렴해진 점도 늦은 피서가 주는 선물이다.

서울서 피서 온 김영현(32세, 서울시 성북구)씨는 “회사 여건 때문에 휴가를 늦게 잡았는데 이게 오히려 좋은 피서철을 잡은 결과가 됐다”며 “조용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군은 더위가 계속되는 당분간 피서객의 발길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 성수기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및 폐기물 수거, 각종 편의시설 정비·점검 등을 실시해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한편, 군은 올해 해수욕장 운영기간인 지난 20일까지 군내 피서지를 찾은 피서 인파는 꽃지 156만명, 만리포 123만명 등 모두 702만여명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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