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피서객으로 가득찬 만리포 해수욕장 모습.

2007년 겨울 기름유출사고 이후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태안군의 올 여름 재기에 청신호가 켜졌다.

태안군에 따르면 피서철 중반에 접어든 8월 4일 현재 군내 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에 다녀간 관광객 수는 250만여명. 지난해 같은 기간 97만여명에 비해 2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 같은 증가추세는 전 세계 경제위기가 계속되고 휴가 초기인 지난달 중순 장마로 궂은 날씨가 계속된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만일 날씨가 꾸준히 좋았다면 20% 이상의 관광객 증가가 가능했을 것이란 게 군의 설명이다.

최근의 태안 관광객 증가요인은 군과 각 해수욕장 번영회 등의 피서객 유치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우선 군내 해수욕장들은 행사와 축제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많이 제공해 피서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만리포에서는 비치골프대회, 윈드서핑대회 등 생소하고 박진감 넘치는 체육행사를 진행했고, 청포대와 몽산포 해수욕장에서는 넓은 백사장과 독살 체험장을 십분 활용해 맨발마라톤대회와 어살문화축제를 개최해 피서객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또 꾸지나무골, 사목 등 독살 체험장을 갖춘 해수욕장들은 해수욕과 함께 독살체험, 조개잡이 등 부대 체험행사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태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변화도 관광객 동원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름사고 지역이라는 부정적 시각에서 이제는 아름답고 깨끗한 바다가 있는 곳으로의 인식변화가 그것이다.

특히 지난 4~5월 태안을 1억송이 꽃으로 물들였던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의 성공이 큰 역할을 했다.

또 피서지서 흔히 생길 수 있는 쓰레기처리, 바가지요금 등 현안문제에 대해 군이 중점 지도, 점검을 실시한 것도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올 여름 피서철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군을 찾는 관광 피서객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참 다행”이라며 “군은 남은 기간 더 많은 관광객이 태안을 찾을 수 있도록 피서 여건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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