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안재환 자살 소식을 접하면서. 최근에 자살이 늘어나고 있어 마음을 아프게 한다. , 경제적 어려움으로 삶을 비관한 자식과의 동반 자살, 재벌 최고 경영자의 자살 등 각기 다른 원인으로 자살을 시행하여 남아 있는 가족이나 친지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왜 그렇게 죽어야만 했을까?

자살은 인간의 10대 사망원인의 하나로 되어 있고 한국은 세계에서도 자살율이 높은 나라이며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한 사람은 1만3407명으로 하루에 36.7명이 목숨을 끊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1.5명(2006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고 평균(11.2명)의 두 배에 이른다.

중산층보다는 사회적 지위가 아주 낯거나 아주 높은 사람에서 자살률이 높고 기혼자는 자살률이 낮고 결혼 뒤 사별한 사람, 이혼한 사람의 자살률이 높다. 자살 기도는 여자가 남자보다 높으나 자살율은 남자가 여자보다 2-3배 높다.

전에는 독극물에 의한 자살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투신 자살 등 극단적인 자살이 늘어난다. 서양에서는 자살을 종교적, 사회 문학적으로 죄악시하거나 수치스럽게 생각하는데 동양권에서는 ‘무엇무엇 때문에 죽었다. 누구누구 때문에 죽었다. 오죽했으면 죽었겠나' 등 동정적으로 보거나 책임 소재를 다른 곳에 돌리려는 경향이 있다.

정신의학적으로 '나는 가치없는 놈, 나 같은 자는 죽어야한다'는 심정에서 내가 나를 죽이는 자살을 하는 것이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을 쉽게 위로 하지 말라. 자세한 경위도 모르면서 해주는 위로는 진심으로 받아 들이기 어렵다. 무조건 격려하거나 설득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실컷 울게 하느니만 못하다. 아픈 마음을 시간을 두고 충분히 들어주며 도움의 손길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존경하는 백범 김구 선생님도 학창시절 얼굴 컴플렉스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을 생각하다가 10년후에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못지면 그때 죽어도 늦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열심히 자신을 갈고 닦은 결과 우리나라 역사상 위대한 인물 중 한 분이 되었다. 주변에 최근 들어 죽음에 대해 말하고 쓰고 그리는 사람, 절망감을 호소하는 사람, 사회활동과 대인관계가 위축되고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 불면 혹은 지나친 수면 ,특히 노인이 여기저기 몸이 불편하고 아프다고 하는 사람 등이 발견될 땐 즉시 정신과 전문의 상담을 주선하는 것이 좋다.

박경신(정신과 전문의/서산굿모닝의원/순천향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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