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영광

              김 풍배

 

쥐가 금메달을 갉아 먹었다

 

바늘로 사정없이 찔러도

쥐는 도망가지 않고

사년 동안 흘렸던

피, 땀, 눈물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불운의 그리고 불굴의

역도 선수 이 배영!

쓰러진 채 차마 바벨을 놓지 못하는

그래서 함께 울게 한 이배영!

 

그대는

지난 번 아테네에서

울음보다 진한 슬픈 웃음이

있다는 걸 보여 주더니

이번엔 북경에서

일등 못지않은 영광의 꼴찌가

있다는 걸 보여 주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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