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풍배
큰 건물도
너무 가까이 가면 잘 보이지 않고
유명한 그림도
적당한 거리에서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지요
얼룩졌다 흠이 있다
타박하지 마세요
싫증이 난다, 못났다
무시하지 마세요
그런 건 너무 가까이서 보니
보이는 게지요
늘 보이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내 곁에서 사라진다
한번 상상해 보셔요
산을 보려면
산에서 나와야 하듯
그 사람을 한번
나와 보셔요
그때야 비로소
큰 건물처럼 명화처럼
진정한 그의 가치를
볼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