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18만 시민 여러분!

동료 의원님과 맹정호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대산, 지곡, 팔봉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장갑순 의원입니다.

먼저, 제250회 서산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본 의원에게 5분 발언을 허락하여 주신 임재관 의장님과 동료 의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시민 여러분,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걱정하고 근심하는 시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서산 시민들의 걱정은 더욱 커졌습니다. 평범했던 일상이 이제는 그리운 시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본의원은 이 또한 잘 극복하리라 믿습니다.

서산시민들은 표현은 투박하지만 그동안 아껴 모은 돈을 기꺼이 기부하고, 어렵게 산 마스크를 양보하기도 합니다.

따뜻한 배려가 우리 시를 감싸고 있습니다.충분히 잘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공직자 여러분,

큰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가정에 소홀하면서까지 밤을 새워 최선을 다해 일하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이 점을 시민들께서도 내색은 안하지만 잘 알고 있습니다.

국가적인 재난 앞에서 누가 두렵지 않겠습니까? 감염병과의 싸움, 그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시는 공직자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조금만 더, 시민의 안전을 위해 힘써주실 것을 부탁드리면서 본 의원의 5분 발언을 시작하겠습니다.

본 의원은 이번 5분 발언을 통하여 시몽(是夢) 황석봉 선생과 서산창작예술촌에 관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서산시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0년 시민들에게 문호가 개방된 문화예술사업의 일환으로 서산창작예술촌을 조성하여 오늘까지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지곡면 중왕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폐교되어 방치되던 부성초등학교 중왕분교를 서산시가 매입하고 시몽 황석봉 선생을 관장으로 초빙하여 문화예술 창작의 공간으로 조성하였습니다.

창작예술촌은 작업실, 숙소, 전시실, 강의실, 수장고, 창고 등을 갖춘 505㎡ 규모의 1층 건물과 5,806㎡의 정원과 부지를 기반으로, 관장 황석봉 선생 이외에 2명의 계약직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창작예술촌에서는 상시적으로 미술, 도예, 공예 작품들이 전시되고, 서예, 전각, 도자기 등의 체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채로운 문화체험행사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2019년을 기준으로 행사와 운영내역을 살펴보면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예아카데미 교실을 열었고, 유명작가의 초대전시회 5회, 도자기체험 20여회를 진행하였으며, 현대서예전을 기획하기도 하였습니다.

아울러 ‘풍류로의 초대’라는 이름으로 기획된 음악회에는 초청가수의 공연과 함께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행사로서 서산시민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분들의 참여가 있었습니다.

2019년 창작예술촌을 다녀간 공식 관람객수는 23,884명을 기록하여 일평균 78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서산 시내에서도 15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관람객이 찾았습니다.

이런 성과들 가운데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은 관장인 시몽 황석봉 선생이 그곳에서 이루러낸 창작의 결과물과 이에 대한 사회적 평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본 의원도 창작예술촌에 대하여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시몽 황석봉 선생이 어떤 사람이고, 작가로서 어떤 역량을 가졌는지, 우리 미술계로서 어떠한 평가를 받는지에 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1949년생으로 성연면 예덕리가 고향인 시몽 황석봉 선생은 약관 스무살의 나이에 국선에 입선한 이래 국전6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연3회 특선이라는 입상경력이 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 서예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할 만큼 서예의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반열에 든 분입니다.

서예 뿐 아니라 전각과 현대서화에도 능통하여 미술계에서는 그 존재감이 큰 분인데 서산시의 간곡한 요청을 수용하여 고향과 자연 속에서 새로운 작품의 세계를 열어보겠다는 소망으로 낙향하여 벌써 10년째 우리 곁에 머물고 있습니다.

서산시는 최고의 서예가를 곁에 두고 있으면서창작예술촌의 관장으로만 인식하였을 뿐 그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옛말처럼 등잔 밑이 어둡고,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나 봅니다.

최근 대한민국 정부와 미술문화계는 황석봉 선생의 존재와 가치를 높게 인정하고 있습니다. 본의원이 두 가지만 소개하고자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월 12일부터 6월 7일까지 열리는

국립현대미술관의 기획전 「미술관에 書(서) : 한국 근현대 서예전」에 황석봉 선생의 출품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초대받은 작가는 한국 근현대서예를 대표하는 서예가 가운데 작고작가 12명, 현존작가 5명입니다.

이번 출품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로 황석봉 선생이 몇몇 서예가들과 함께 개척해 왔던현대서예가 우리나라 미술의 한 장르로 공인을 받았고, 둘째로 시몽선생이 현대서예의 대표작가로 인정받음은 물론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여 최고 반열의 작가로 인정을 받은 것입니다.

조선일보사는 창간 100주년을 기념하여 한글을 주제로 한 종합예술기획전인「ㄱ의 순간」을 주최하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기획전에는 이응로, 백남준과 같이 작고하신 분들의 작품과 세계적인 아이돌그룹인 BTS의 리더 RM까지 참여를 예정하고 있는데 시몽선생은 이 기획전의 핵심적인 테마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서산시의 입장에서 보면 서화(書畫)에 관한한 황석봉 선생은 안견 선생 이후로 최고의 인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런 황석봉 선생의 성취와 영예는 개인뿐 아니라 서산창작예술촌, 즉 서산의 큰 영광입니다.

창작예술촌이 출범한지 딱 10년이 경과하였습니다. 서산시의 입장에서도 지난 10년간의 운영과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10년을 대비하여야 합니다.

창작예술촌사업에 미비하고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작가인 시몽 황석봉 선생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의 관람과 이용을 진작하려면 어떤 변화를 주어야 할 지 등에 관하여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이미 문화대국을 향하여 달리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산업은 생산성이 높은 미래 산업이며, 문화예술이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서산시는 인근 시군에 없는 창작예술촌을 일찍 조성한 만큼 선두주자로서 심도 있는 고민을 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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