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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사고와 안전사고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한 상태서산시의회의원 조동식, 임시회 5분 발언
박해철 기자 | 승인2019.09.25 12:32

존경하고 친애하는 서산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동문1동,동문2동, 수석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조동식 의원입니다.

먼저, 본 의원에게 5분발언권을 주신 임재관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시민 안전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 맹정호 시장님과 1천여 공직자 여러분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서산을 가리켜 옛날부터 낙토서산이라 일컬어 왔습니다.

우리 서산은 그야말로 물 좋고, 공기 좋고, 인심 좋은, 살기 좋은 고장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들녘으로 일을 하러 나가면 아장아장 따라 나선 어린아이는 논두렁 밭두둑을 베개 삼아 잠을 청했던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고장이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어머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집에 혼자 남은 아기는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가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드는 어촌마을이도 했습니다.

이렇게 평화롭고 조용하던 우리 마을에도 산업화의 거센 물결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대산공단을 필두로 부석에는 AB지구 간척사업이, 해미에는 공군 비행장이, 지곡에는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속속 들어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농어촌 마을 이였던 서산에 국내 굴지의 기업이 둥지를 튼다고 하니 주민들은 크게 반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인구가 늘고 일자리가 생기면서 지역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누구나 생각했습니다.

대산공단은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의 하나로 자리매김했고, 전형적인 농어촌 이였던 서산시는 이제 누가 봐도 어색하지 않은 산업도시로 변모했습니다.

특히 대산공단에 둥지를 튼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LG화학과 같은 대기업은 매년 수십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매년 5조원이 넘는 국세를 납부하며 국가경제 발전에도 상당한 기여를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성장과 발전, 개발이 진행되면 될수록 서산시는 환경이 좋지 않은 도시, 교통사고가 많은 도시, 사고 발생이 빈번한 도시라는 오명을 하나씩 떠안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사고는 성장 일변도의 모순과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 이였습니다.

기업들이 지역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점 의원 입장이 아니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 서산시민은 안전과 환경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있어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충분한 대가를 치루고 있습니다.

화학사고와 안전사고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하루하루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대산 4사는 앞으로 5년 간 에 걸쳐 안전과 환경 분야에 807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진작에 좀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회사별 투자계획을 간략히 살펴보면, 한화토탈은 환경기준 강화에 따른 설비, 배출시설 성능 개선, 공장안전설비 보완, 노후 설비 교체를, 현대오일뱅크는 설비안전진단과 노후설비 및 소방 설비 개선, 환경개선 투자 및 안전 환경 인프라 확충을,

LG화학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설치, 입력 안전밸브 이중화, 안전 환경 노후설비 교체를,

롯데케미칼은 질소산화물 배출저감시설 교체, 전 공장 정기 보수 및 환경 개선, 노후시설 교체를 실시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얼핏 보면 지역민을 위해 아주 대단한 투자를 결정한 것 같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노후화된 시설을 교체 하거나 개선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사회적 책임과 양심이 있는 기업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2018년 10월 26일자 동아일보 사회면의 기사를 보면, 평생 과일 장사를 하면서 한 푼 두 푼 모은 400억 원의 전 재산을 모 대학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노부부의 미담이 대문짝만하게 났었습니다.

당진의 현대제철은 200억 원을 들여 복지재단 건물을 지어 당진시에 기부 했고, 울산의 SK주식회사는 1020억을 들여 울산대공원을 조성하여 울산시에 기부하였고, 여수시의 GS칼텍스는 1100억 원을 들여 복합문화예술공간(예울 마루) 을 지어 여수시에 기부했습니다.

이에 비하면 우리 지역 기업체들은 지역사회에 너무나 무관심하고 인색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 2년 사업을 할 기업들도 아니고 앞으로 100년, 200년 계속해서 사업을 할 기업들이라면 고통 받는 주민들의 마음을 좀 더 통 크게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서산시 주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에 비하면 문화 인프라가 많이 부족합니다.

여기서 대산 5사에 제안합니다. 매년 막대한 영업이익을 내는 입장에서 지역민들을 위한 통 큰 선물을 하나씩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우리 서산시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예술의 전당입니다.

대산5사 중에서 매출이 제일 많고 영업이익을 제일 많이 내는 회사에게 고합니다. 기업이윤의 사회적환원차원에서 “예술의 전당”하나 지어 서산시에 기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18만 서산시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는 기업이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합니다.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라며, 본의원의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박해철 기자  np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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