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민들과 충남 환경단체, 대전법원에서 산폐장 행정소송

서산 산업폐기물매립장(이하 ‘산폐장’) 사태가 법정 공방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세 번째 행정소송 심리가 열린 당일, 대전지방법원 앞에서는 산폐장 시행사가 제기한 행정소송의 기각을 촉구하는 108배와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오스카빌아파트주민대책위, 지곡면환경지킴이 등 주민단체와 서산, 충남 등 시민환경운동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대책위 한석화위원장은 “행정소송은 반드시 기각되어야 한다. 사업자가 애초 용량보다 4배 크기로 매립지를 변경하여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기업의)이윤 극대화보다 17만 6천명 서산시민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이 먼저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국아파트연합회 서산지회장을 맡고 있는 이원식대표는 발언을 통해 “오토밸리 산폐장문제는 서산 전체의 문제”라며 “친환경적 주거권 확보를 위해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릴레이 108배를 진행하면서 행정소송 기각을 촉구했다. 하얀 소복을 입은 이날 참가자들의 퍼포먼스에 많은 주변 시민들이 이색적인 광경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108배에 참가하고 눈물을 흘린 한 주민은 “우리 처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북받쳐올라 눈물이 났다. (시행사가) 돈 때문에 주민들 속이고 이런 짓을 하면 판사들이 못하게 해야하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으로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시행사 측에서 보충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2개월 후 재판을 속개하게 되었다. 재판을 방청한 주민들은 “근거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이유로 재판에 소요되는 기간을 늘리고 있다”며 시행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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