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의회의원 장 갑 순

장갑순 의원

존경하는 서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과 이완섭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대산, 지곡, 성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장갑순 의원입니다.

제220회 서산시의회 임시회에 앞서 5분 발언을 허락하여 주신 존경하는 우종재 의장님과 동료 의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말 못하는 가축들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리고 그 눈물이 얼음장처럼 차갑게 우리의 가슴에 닿았습니다.

대량생산의 논리에 매몰돼, 뒤를 돌아볼 여유가 우리에겐 없었습니다.

더 빨리, 그리고 더욱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경쟁과 욕심의 결과입니다.

때 늦은 방역으로 해결하기엔 너무도 많은 손실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대산읍의 현 주소도 이와 매우 유사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환황해권 시대, 중국 교역의 교두보가 될 국제 여객선 취항을 앞두고, 서산 시민 모두가 큰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국제적 관광·물류 도시의 첨병 역할을 할 대산읍의 현주소는 우울하기만 합니다.

서산시 전체 면적의 14%를 차지하는 대산읍의 지난해 말 인구는 1만 5,358명으로 시 전체 인구의 8.8%에 불과합니다. 10여년 전, 2만 5천명에 달하던 인구가 1만 명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우리나라 3대, 세계 5대 석유화학단지입니다.

대기업들은 매년 수십 조 원의 매출을 올리고, 4조원이 넘는 국세를 내면서 국가재정에 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서산시의 법인지방소득세 신고·납부현황을 보면, 이른바 대산 5사가 납부한 세액이 535억 중 65.6%인 351억 원에 달합니다.

대산~당진 간 고속도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대산항 인입철도 건설 사업이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면서 대산읍의 개발 가능성은 날로 높아져만 가고 있습니다.

개발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기업이 들어오면 인구도 증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개발이 진행되면 될수록 인구가 감소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늘라는 인구는 늘지 않고, 오히려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피해를 비롯해 잠재적 대형사고와 잦은 교통사고 등 수많은 위험 가능성만 커져갑니다.

흔히들 대산읍을 서산시 발전의 축이자 서산의 미래가 달린 곳이라 말합니다.

과연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곳을 꿈과 미래가 있는 곳이라 자신 있게 말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인구가 곧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인구가 늘어야 소비가 확대되고 지역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 대산읍에서는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가 어렵습니다. 10세 이하의 영유아와 30대 여성 인구 비율이 서산시는 물론 인근의 지곡면이나 성연면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습니다.

대기업 채용 시에는 수백수천명이 몰리는데, 정작 대산읍에서 살기는 싫다고 합니다. 정주여건이 열악하다보니 인구정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젊은 인구 이탈이 계속되다보니 출산율은 매년 떨어지고 인구는 고령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물이 맑은 곳에 물고기가 모이고, 꽃이 있는 곳에 꿀벌이 모이기 마련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따를 때, 인구 유입이 가속화되고 인구 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광주시의 다 죽어가는 한 전통시장은 시장에 청년창업가와 문화·예술을 끌어들이니 사람이 각지에서 모이고 지금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인기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고향인 서울의 한 자치구는 전국 최초로 만화인을 위한 보금자리를 만든다고 합니다.

지금 대산읍은 어떻습니까?

육아 시설은 물론, 변변한 체육시설 하나 없습니다. 집 앞에서 문화를 즐기는 것은 이미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도시도 변해야 합니다.

도시의 경쟁력 향상은 개발 사업으로 인한 외형적인 확대가 아닙니다.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는 가운데 감성과 문화가 흐르는 창조적인 도시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본 의원은 대산읍의 인구 증가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병원이나 교육시설, 문화·체육시설 유치에 서산시가 더욱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대산읍민과 기업 근로자들의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업체와 주민 간 공동음악회나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해 기업과 주민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시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특히, 근린공원 개발은 입주기업과 주민간의 화합은 물론 기업 경쟁력 향상,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지난달 서산시는 전국 최초로 ‘행복도시 1호’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행복도시의 시민으로서 누구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꿉니다.

대산읍민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산시 발전의 핵심축인 대산읍민이 행복할 때, 대산읍과 서산시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 의원은 굳게 믿고 있습니다.

앞만 보고 뛰면 남들보다 빨리 갈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뿐입니다.

뒤도 보고 옆도 봐야 ‘건강한 성장’이 가능합니다.

그동안 대산읍은 외형적으로 큰 성장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누구를 위한 성장이었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과연 살고 싶은 도시로의 성장이었는지, 외형적인 성장에만 몰두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본의원은 대산읍이 서산의 미래를 이끌어갈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창조 도시로 거듭나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나길 바랍니다.

그 주인공은 여기 계신 여러분이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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