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산시 해미면 해미읍성을 찾은 한 가족이 민속 가옥에 전시된 각종 생활도구의 쓰임새가 적힌 안내 간판을 살펴보고 있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읍성(사적 116호) 안에 들어선 민속 가옥과 옥사가 조선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생활도구와 소품들로 새롭게 단장돼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3일 서산시에 따르면 조선시대 모습 그대로 지난해에 복원된 해미읍성 민속가옥 3채가 최근 조선시대 지방 관아의 실무를 맡았던 ‘서리의 집’을 비롯해 ‘상인의 집’, ‘부농의 집’으로 각각 꾸며졌다.


이들 집 안팎은 조선시대 생활상을 엿 볼 수 있는 200여점의 생활도구들로 채워졌다.


초가지붕에 방 2칸과 부엌 1칸을 갖춘 ‘서리의 집’ 벽면에는 소쿠리, 키 등이 걸려있고 집을 둘러싼 싸리담장 주변은 장독대와 텃밭이 만들어졌다.


이 집에서는 다식판과 떡살, 용수(술 담글 때 쓰는 도구), 무쇠 솥, 시루, 등잔, 다듬잇돌, 반짇고리, 화로, 인두, 요강, 의복류 등이 40여종의 생활도구가 밀랍인형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상인의 집’에서는 ‘서리의 집’과 달리 방안에 수(數)를 셈하는 데 쓰던 기구인 ‘산가지’를 비롯해 홍두깨(옷감을 감아서 다듬이질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 도리깨, 삿갓, 소쿠리 등을 볼 수 있다.


‘부농의 집’은 헛간과 측간 등 부속 건물이 들어서 있고 조선시대 농사일에 사용했던 베틀, 지게, 써레, 쟁기, 멍석, 망태기 등 각종 농기구가 전시되어 있다.


조선시대 죄인들을 가두었던 55.62㎡ 옥사 역시 내부에 십자형틀과 곤장, 수갑 및 족쇄 등 10여 종의 도구들이 밀랍인형과 함께 배치되어 있다.


이들 민속가옥과 옥사는 평일 오전 5시~ 오후 9시(동절기 오전 6시~오후 7시)까지 일반에 개방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시 관계자는“읍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기 위해 옛날 생활도구를 확보, 전시하고 있다”며“새롭게 꾸민뒤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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