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다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늘어만 간다.

자식이 없어서도 아니다. 자녀 중 막내가 결혼하고 떠나던 날, 노모는 늘 떠들썩한 분위기에 익숙하다 덩그러니 혼자 남아 있을 생각에 남몰래 눈물을 흘린다.

우리 모두 점점 나이가 들 것이고 혼자 살아가는 일이 당면 과제로 대두될 터일진대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한 나라의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라 하고,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2008년에 이미 10%를 넘어서 고령화 사회가 됐고, 현재 고령사회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동체를 일구어 함께 살아가는 데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방식의 공동체적 삶에 대한 해법이 제시되고 있다. 함께 먹고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이나 품앗이를 통해 삶을 주고받는 마을을 만드는 데에서 시작해 함께 살아가는 공동주거단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그것이다.

충남도에서 지원하고 있는 공동생활제도 그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행복경로당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실질적인 공동생활제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몇 되지 않는다. 서산시만 해도 통계상으론 3곳이지만 실질적으로는 1곳에서만 어르신 두 분이 생활하고 있을 뿐이다.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 지난 번 인지면에 홀로 사는 어르신이 쓸쓸하게 차디찬 시멘트 바닥 위에서 돌아 가셨다. 이를 발견한 사람도 이웃도 아닌 마늘 작업을 맡긴 사람이었다. 주민은 있되 이웃은 없는 사회, 함께 모여 사는 것만이 늘어가기만 하는 혼자 살아가는 노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 모두 더 늦기 전에 공동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도 필요하다 하겠다.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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