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동네 목욕탕에 갔을 때 주인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어느 업종 할 것 없이 어려우며, 특히 목욕탕은 시설이 좋은 대형 찜질방이 많이 생겨서 동네목욕탕은 고객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연료비 상승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었을 것이라고 말하였으나 주인의 대답은 의외였다.

전기료가 싸기 때문에 연료비는 기름보일러에서 전기보일러로 바꾸어서 그나마 양호한 편이라고 하며, 유류사용으로는 수익을 낼 수가 없어서 거의 모든 목욕탕이 전기를 연료로 사용한다고 한다.

요즘은 어느 식당을 가 봐도 석유난로 사용하는 곳을 보기가 힘들다. 유류를 전기로 변환(발전)할 경우에는 40%로의 효율을 내기 때문에 60% 손실이 발생한다.

이는 마치 생수를 사용하여 빨래를 하는 경우와 같다.

유류·가스의 전력대체에 따른 국가적 손실이 연간 1조원이라고 한다. 경기침제로 인한 충격은 대기업보다 서민들에게 더 크게 느껴진다.

2010년 한전의 원가부족액 4.4조원중 약 35%(1.5조원)가 대기업에서 사용하는 산업용이라고 한다. 산업용 전기료는 대부분의 서민들이 사용하는 일반용 전기료의 90% 수준이다.

이는 적자기업 한전이 수많은 흑자 대기업을 지원하는 격이 된다.

공기업의 적자는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우리나라 전기요금 판매단가는 86.8원으로써 일본222.1원, 미국 112.8원, 프랑스 129.2원, 영국 163.8원 등 해외주요국가에 전기요금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하루빨리 전기요금을 현실화하여 가격왜곡에 따른 국가적 손실 및 발전용 유류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외화낭비를 줄여야겠다.

내포시대 발행인 박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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