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저 고루하고 하잘 것 없는 것이라 여겨왔던 옛것들에 대한 재해석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끌게 되면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여러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농촌에서 생활수단으로 유지되어 왔던 토속산업과 생활용품 등에 대한 재조명이 현대인들에게 명품 이상의 진귀함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는 우리의 옛것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긴요함을 알리는 중요한 메시지라 할 것이다.

농촌생활 15년째를 맞으면서 농촌의 문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커가고 있다.

어느 해 부터인지는 몰라도, 농촌의 생활속을 좀 더 깊이 들여 다 보려는 의지가 강해졌으며, 아름다운 풍속과 평범하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생활 집기들이 새로운 가치로 다가오기 시작했으며 이에 대한 현대적 해석이 긴요함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그 가운데에서도 오랫동안 삶의 방편으로 실행되어 왔던 그 지역의 전통 산업과 생활속에서 일상으로 사용되어 온 재래용품 등이 매우 가치 있는 우리의 자산으로 다가오고 있슴을 느끼게 된다.

내포권역의 옹기산업, 짚. 왕골공예나 목공예품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이의 보존과 새로운 가치의 부여가 긴요하다.

명목만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지역산업과 공예품 등에 현대인의 욕구를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며, 이는 민. 관. 학. 연의 유기적인 연계와 협력에 의해서 가능할 것이다.

최근에 우리나라에 명품쇼핑의 목적으로 들어왔던 해외 관광객들이 명품이 아닌 한국 상품을 구입해 가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는 어느 일간지의 보도내용을 접하였다.

그만큼 우리 제품들이 우수하다는 반증일 것이며, 이런 기회에 우리의 전통이 접목된 독특하면서도 새로운 가치의 생활용품이나 문화상품을 내놓으면 더욱 신선함으로 다가서지 않겠는가 !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다양한 천연재료를 건조시켜서 수제품(手製品)으로 만들어낸 핸드백 등이 고가의 명품으로 팔리고 있는 것이 오늘날 지구촌의 트렌드(Trend)이다.

우리의 짚. 왕골공예는 그보다 훨씬 정교하고 다양하며 특히 농촌에는 풍부한 인력들이 상시 존재하고 있다.

농한기는 물론이고 이제는 농번기에도 농사일을 접고 무료함을 달래려 애쓰고 있는 노령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임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의 짚. 왕골공예를 현대적인 쓰임새와 모양으로 새롭게 탄생시킨다면, 명품 중의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슴은 기회이자 농촌의 신산업으로 탄생시킬 수 있다.

또한 내포권 전역에 산재되어 있는 옹기산업을 보다 적극적인 현대화 산업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슴도 물론이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이제 옹기는 현대인들의 건강한 삶과 매우 밀착되어 있는 용기(用器)이기 때문에 좀 더 과학적인 소재의 연구와 디자인의 접목 등을 통한 신산업으로의 변화가 매우 중요한 지역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으로만 남으려는 낡은 자세를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현대인들의 욕구에 부합하려는 새로운 생각이 필요하며,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접목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목공예 또한 공예품의 생산을 추구하면서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는 새로운 기능의 생활용품을 양산시스템과 연계하여 재탄생시키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워 버려진 간벌목(間伐木)을 활용한 생활용품의 생산이나 장식성과 기능성을 접목한 문화상품 등의 고려가 유용한 방안일 것이다.

내포권의 새로운 시도를 통하여 내포문화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구축해 가려는 앞선 생각과 실천이 필요하다.

한기웅 / 강원대 교수. 내포디자인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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