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대중이 생각하는 디자인은 과연 어떤 것일까 ?

그저 모양새만 예쁘게,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비싼 돈을 투자하여 외양을 그럴듯하게 만드는 것을 디자인의 모두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도시의 디자인에서도 외형만을 세련되게 조성하는 일련의 조치들이 전부인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편리성이나 자부심을 느끼는 것과는 거리가 먼, 국적 없는 디자인으로 나열하는 식의 행정 편의적 도시 만들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물론 디자인의 속성에서 아름다움을 빼놓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름다움만을 강조하는 디자인은 진정성이 결여된 디자인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편리하게 다가가고,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들에게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기능성을 유쾌하게 제시하며, 환경까지를 생각하는 디자인이야 말로 이시대가 희망하는 바람직한 디자인의 가치이다.일부 가진 자(者)를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모두에게 공평하게 다가서려는 목표를 실현하는 디자인이 지구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디자인의 참 방향이다.

이제 디자인은 정상인 보다는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가진 사람들 보다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큰 기쁨을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전략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고독한 사람에게 위로를, 삭막하고 건조한 분위기에 촉촉함을 건넬 수 있는 휴먼디자인과 감성디자인을 끊임없이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무엇이 진정으로 사용자를 위하려는 기업행위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되었으며, 이런 진정성으로 무장하지 못한 기업들은 결국 지구촌에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 소비자를 기만하는 허황된 디자인은 결국 사용자들로부터 외면당한다는 사실을 시인하기에 이르렀으며, 이에 보조를 적극 맞추는 디자인이 착한디자인이다.

필요 없는 기능을 장황하게 배열하여 상품의 가격을 올리려는 얄팍한 상술은 이제 통하지 않으며,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던가 아예 불필요한 기능이나 구조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디자인이 착한디자인이다.

착한디자인은 결과적으로 자원의 낭비를 줄이게 하고, 복잡한 사회를 완화시키며 적절한 가격으로 연결되는 순기능을 만들어 낸다.

어린아이와 노인의 마음을 연결하기도 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는 촉진제가 되기도 하며, 동서양의 문화를 막힘없이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착한디자인은 이 시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소통과 배려를 연결하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 우리의 디자인이 진한 감동을 주며 세계의 시장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우리의 천부적인 창조성도 작용한 것이라 생각되나, 그 바탕에는 인간을 생각하는 착한디자인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리라.

사용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디자인, 내가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한국인의 기질이 배어있는 디자인이 접목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 우리의 착한디자인은 세계인의 마음속에 탄탄하게 자리매김 하면서, 우리 경제를 더욱 튼실하게 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한기웅 / 강원대 교수. 내포디자인포럼 이사장

저작권자 © 내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