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영 득 서산시의회의원

비틀즈의 ‘yesterday’가 1960년대 전 세계 음반시장을 강타했다. 이를 계기로 팝송은 70~80년대 우리가요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 후 30여 년의 시간이 흘러 2002년 욘사마(배용준)로 대표되는 한국발 광풍이 일본을 휩쓸고 지난간 적이 있었다. 필자는 그 당시 한낱 드라마(겨울연가) 한편이 이 처럼 열병처럼 퍼져 한류(韓流)의 근원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가수 싸이는 한류의 정점을 찍었다. 그의 음악인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서비스 10년 동안 세계인이 가장 많이 시청한 음원이 됐다. 이를 계기로 K팝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다.

지금은 문화 콘텐츠를 창조하고 활용하는 시대다. 서산시도 이러한 시대적 트랜드를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얼마 후면, 서산과 중국 사이에 바닷길이 열린다. 서산시 경제 발전에 있어 두 번 다시없을 절호의 기회다.

앞으로 서산시가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

창의적인 관광 콘텐츠 개발과 내실 있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맞춤형 관광 시책 구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복을 비는 불상과 관우상(象), 붉은 부적 등 중국의 미신숭배 사상을 이해하고, 중화사상에 심취한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치켜 주는 관광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또한, 인삼과 술을 좋아하는 만큼, 서산 인삼과 소주 등을 특화 시킬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맞춤형 관광 시책구상 TF팀 구성도 고려해 볼만하다.

지금도 운영 중인데 또 만들라는 건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이름만이 아닌 제대로 된 TF팀을 의미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과에 책임을 묻고, 그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인사 운영체계가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역 내 건실한 전문 국외 여행사 유치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후 여행사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중국관광객들이 우리 시에 머물게 해야 한다.

머무는 관광이 되기 위해서는 관광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 호텔과 면세점, 중국인 기호에 맞는 산동 음식점과 오락시설 등 중국인 눈높이에 맞는 관광 시설 유치가 중요한 이유다.

이러한 시설들을 집약시킬 거리 조성도 필요하다. 인천광역시에 차이나타운을 롤(role) 모델로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당연히 조례제정 등 폭넓은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우리 서산만의 독특한 문화를 입히는 일 또한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지역자원을 이야기가 있는 관광지로 재탄생 시키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서산시에는 우리만의 이야기가 있다. 옥녀가 부춘산의 신령이 되었다는 ‘옥녀봉의 전설’과 황금산 동굴에 얽힌 황룡과 청룡의 이야기는 우리시가 지닌 관광자원을 더욱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소재다.

이외에도, 우리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서산용현리마애여래삼존상에 조명시설을 설치해 백제인의 미소 변화를 생동감 있게 연출하고, 해미읍성 활쏘기체험과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황금색 국화와 연계한 고북근린공원 조성 시, 8자형 조형물 설치도 고려해 볼 만하다.

또한, 서산인삼시장을 금산인삼시장 못지않게 조성해야 한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고가의 고품질 인삼판매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인삼 수확 체험 프로그램 운영도 전략 중 하나라 할 만하다.

내년 중국 관광객들이 여객선을 서산을 밟는다. 서산이 거쳐 가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 머무는 관광지가 되어야 한다.

서울 명동에 요우커(중국 관광객)가 넘쳐 난다고 한다. 심지어 중국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라니 더 이상 말해 무엇하랴?

이쯤 되면 서산시가 준비한 히든카드를 물어볼 때가 된 듯하다. 과연 서산시가 준비하고 있는 히든카드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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