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해양관광공사장 한 장 석

「이 사람들아 늙은이가 무슨 돈이 있어? 그러구 난 당진시람인디 왜 돈을 받어?」하고 고함을 치는 머리 하얀 어느 할아버지 때문에 우리공사 매표 여직원이 시무룩하다가 「할아버지! 여기 이 큰 시설 관리하고 운영하고 투자하고 직원 월급은 누가 줘요? 입장료 안받고 시청에서 그 돈 다주면 시민이 세금 더 내야 하는데요」하고 설명하자 그 할아버지 이해가 간듯 할 수 없이 4,000원씩 내고 일행들과 함상공원으로 가신다.

이게 우리 공사 입구 매표소에서 가끔 보는 관람의 한 장면이다.

2000년9월 대한민국 해군이 “국민 호국정신 함양을 위한 안보전시”를 목적으로 무상 대여한 퇴역 상륙함과 구축함 2척을 삽교호 국민관광지에 거치하고 (주)삽교호 함상공원으로 출범하였으나 초기 37만명에 이르던 관람객이 해마다 줄어 2010년에는 15만 6천명밖에 안되는 초라한 안보관광지가 되고 말았다. 이렇게 되자 당초 경쟁적으로 투자했던 민자가 이탈하게 되었고 당진시는 이를 인수하여 2010년 10월 지방공기업인 「당진해양관광공사」로 전환시키면서 해양테마과학관을 건립하고 공립과학관으로 등록하여 함께 운영하게 되었다.

2011년에는 지방공사로서 우선 운영기반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면서 계속된 부진을 떨치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전 임직원이 전심전력한 결과 19만 6천명의 관객(전년대비 26%증가)을 유치하는 동시에, 매출도 전년대비 76%를 신장시켜 1억3천 5백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림으로써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에는 총포류 전시 등 함상공원내 볼거리를 확대하고 과학관 전시방식을 개선하면서 국민 안보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해양·안보체험학습」과 시민 과학소양 제고를 위한 생활과학교실을 운영하는 한편, 청소년 수련시설(야영장)을 운영하는 등 우리공사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안보글짓기,어린이사생대회,함포사격재연,과학강연회,기지시줄다리기 시연, 4D영상관 운영 등으로 공익에 기여하고 해나루쌀과 농축산물 및 두견주 등 우리 당진특산품 판매행사를 실시하여 지역경기 부양에도 힘쓰려고 한다.

우리 공사는 당진시민이 설립한 해양과 안보를 테마로하는 공공 체험학습장이다. 단순히 삽교천에 가면 군함 두척이 있을뿐이라고 생각할것이 아니라 그곳은 왜 만들어 졌는지,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배울 수 있는지, 왜 공사가되었는지,과학관은 무엇하는 곳인지를 관심을 가지고 곰곰이 따져볼 일이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서해에서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그리고 연평도 포격에 이어 남쪽을 향한 로켓 발사예정 등 북한의 만행이 끊이질 않고,남해에선 중국이 이어도 영유권을 주장하는가하면 동해에선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고집하고 있어 국가안보위협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영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불안을 먼 산 바라보듯 할게아니라 나라를 피땀 흘려 일궈 온 어른들이 앞장서서 우리 자녀와 젊은이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똑바로 가르쳐 주어야 함은 너무 당연한 책무가 아닌가 싶다.

「이명박 역적패당을 무자비하게 징벌할것」이라며 우리 대통령과 국방장관 인형을 타킷으로 군사훈련하고 있는 북한의 실상과 서해5도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위험천만한 작금의 도발행위를 직시하면서 우리의 안보정신은 어떤가를 짚어 보기위해선 지역에 있는 함상공원(당진해양관광공사)에서 보고 배우며 체득하여야 할 것이며, “튼튼한 안보·강력한 한국”을 소망한다면 돈없는 늙은이한테 왜 돈 받느냐고 고함치지 마시고 귀한 손자의 손목을 잡고 함상공원에 오셔서 현장학습하면서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워 주는 좋은 할아버지가 되어 주시는 것이 훨씬 보람 있고 값진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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