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다현 /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상임 집행위원

현재 우리 서산시는 2006년 시장에 재선된 조규선 씨로부터 시작해서 잔여임기를 물려받은 유상곤 씨의 2010년 선거부정으로 인한 낙마 후 올해 10월 26일 엄청난 서산시민의 세금을 들여서 이완섭 한나라당 후보가 유상곤 씨의 잔여임기를 맡는 선거에서 당선되어있다.

시민들도 지쳐서인지 투표율도 전국적으로 기록적으로 낮았던 이번 재선에서 우리는 모두 무탈하게 선거를 치룬 줄 알았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들려오는 보도 및 소식에 의하면 이번 선거에서 또다시 금품살포행위가 있어서 이완섭 후보 진영이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우리는 이 소식에 대해서 자괴감을 금할 수 없다.

전국적으로 연속적으로 세 명의 시장이 불법선거와 관련된 경험이 매우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서산 시민으로써는 망신스러운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시민을 무시하고 이런 선거부정이 연속되는 것일까?

서산시민의식이 낮아서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순전히 지역정치인들이 서산 시민을 우습게 아는 결과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보도에 의한 정보로는 금품을 건네면서 “이는 선거법 위반이니까 발설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돈을 건넸다고 한다. 그들이 선거법 위반임을 알면서 부정을 저지른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 후보에 의해 연속적으로 선거부정이 저질러진 것에 대해서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특히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연루된 비서관들에 의한 서울시장선거에서의 선관위 위치 찾기 방해 행위인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도 한나라당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투표행위에 부정이 만연함에 대해 우리 시민은 과연 한나라당을 신뢰할 수 있는 공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 및 시민사회에서 논의되는 [선거법 위반을 저지른 당이 재보궐선거 비용물리기] 법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말도 많이 회자된다.

하긴 수십억의 재선거 비용을 청구당해서 벌금을 문다면 그들이 이렇게까지 시민을 무시하고 선거부정에 의한 재선거판에 또 내놓고 선거부정을 저지를 수 있다는 말인가?

차제에 법이든 조례를 개정해서 선거부정을 저지른 후보의 정당에서는 다음의 동일 선거에 후보자를 내지 못하게 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의견도 표출되고 있다.

나는 이 두 가지 의견에 매우 일리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지난선거 부정에 의한 재선거에 책임을 지지 않는 비양심, 더구나 그 재선거를 발생시킨 사람들이 더 큰 선거인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하니 더 큰 부정이 저질러질까 나는 두렵기만 하다. 우리 서산시민이 깨어나지 못해서 이렇게 연속적으로 당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드러내놓고 시민을 무시하는 까닭이다. 이번의 전국적인 망신당함을 기회로 우리 서산시민은 선거부정세력을 올해 4월의 총선에서 응징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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