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서철이 왔다. 여성들에게 비키니란 꿈과 환상과 자존심이며, 여성만이 가진 S라인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이다. 그러나 그것도 몸매가 받쳐줘야 가능한 일이다.

올해 6월 세계 최초 보디빌딩 대회를 개최했던 NABBA가 주최하는 '2014 WFF Univerce Championship' 대회에서 주니어 부문 세계 1위를 한 김혜윤 선수(24세)를 만났다.

김 선수는 현재 서산시 동문동 한라비발디 아파트 인근에 있는 ‘유심천헬스장’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다.

완벽한 S라인 소유자인 그녀에게 가장 궁금한 점. 굳이 아름다운 몸매를 소유한 그녀가 왜 보디빌더가 됐는가? 였다.

의외의 답변이었다. “중고등학교 학생 때 반에서 제일 뚱뚱했어요. 몸무게는 78kg를 넘나들었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는 비만아였다”는 고백이었다.

이어지는 그녀의 말은 인간승리 그 자체였다. 태어날 때부터 우량아 이었던 그녀는 먹는 족족 살로 갔다고 한다. 다이어트도 별 소용이 없던 그녀에게 우연찮게 찾아 온 보디빌딩. 땀에 흠뻑 젖으며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모습에 푹 빠졌다고 한다.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자신감! 당시 저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대화도 못했어요. 소심하고 매사에 자신감이란 전혀 없었죠. 그런데 운동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대화를 하면서 그녀는 기자의 눈빛을 전혀 피하지 않는 넘치는 자신감을 보였다.

“지금은 몸무게가 어느 정도 되죠? 이정도로 날씬하면 50kg 이내일 것 같은데...” 그러나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무게는 평균 60kg를 유지한다고 했다. 평소 먹는 량은 성인 남자의 1.5배 수준으로 시합이 있는 시즌을 제외하고는 피자. 치킨, 돼지갈비 등 못 먹는 게 없다며 깔깔 웃는다.

“아니 그렇게 먹고도 몸매와 체중이 유지됩니까?”

그녀는 정색을 하며 “보디빌딩은 먼저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먼저 만들어요. 근육을 유지하면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칼로리가 소비되죠. 일반 사람들보다 많은 량을 먹어도 체중이 늘거나 몸매가 불지 않아요.”

“하루 운동량은 얼마나 되죠?”

“평상시는 1~2시간 정도. 다만 남들하고 다른 점은 운동 강도가 강해요. 10~20초 정도 쉬면서 집중하죠.”

잠깐 보여 준 그녀의 포즈에서 강한 에너지를 느꼈다. 부드러운 것 같으면서도 자세마다 표현되는 근육은 일반 남성들보다 발달되어 있다.

“세계 대회에 나가 주니어 챔피언이 되었는데, 앞으로 꿈은 무엇인가요?”

그녀는 침작하고 결의에 찬 톤으로 답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세계대회를 섭렵하며 출전하여 명실상부한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리고 생활체육 1급(처방사)을 획득 선수들과 트레이너 양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이야기 했다.

서산은 운동하기 참 좋은 도시라는 그녀는 서산의 수강생들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정도 많고 욕심내지 않으며 프로그램을 잘 따라한다고 한다. 일주일에 3번 푸르지오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강습도 하고 있다는 그녀는 병원이나 한의원을 통해 다이어트를 하기 보다는 헬스장에 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옷을 살 때 자신감 있는 여성이 얼마나 좋은지 뚱뚱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거예요”하며 해맑은 미소를 띠는 그녀는 이미 한국의 여성 보디빌딩을 이끌 미래의 간판스타였다. 박두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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