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와 개인휴대단말기(PDA)의 장점을 결합시켜 만든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은 수백여 종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설치하고 추가 또는 삭제할 수 있는 개인용 맞춤형 통신기기라는 점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용자 1500만 시대를 맞아 부작용들도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이 대표적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직장인 중 30.9%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등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42.6%가 ‘상대방과의 대화에 집중을 못해 다툼이 일어났다’를 꼽았다.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 22.0%, ‘쓸데없는 지출이 늘어났다’ 19.1%, ‘건강이 나빠졌다’ 10.6% 등이었다.

신체적·정신적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자들 중에는 목 결림, 손가락과 손목 저림 현상, 수면 장애, 어지럼증, 우울·불안감, 관절통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또한 소통의 도구로 각광받는 스마트폰이 소통을 단절시키는 원인으로도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와 같은 회합장소에 가보면 같은 테이블에 앉은 일행들이 대화를 하는 모습보다는 저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검색하는 장면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모습은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이 가족과 친구, 동료와의 대화를 단절시키는 도구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결국 문명의 이기(利器)가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최근 스마트폰중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 경험자들은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시간을 늘리고, 야외활동을 즐기려고 노력하며, 출·퇴근시 스마트폰 대신 독서나 다른 활동을 하고, 요금제 한도를 낮추는 등 의도적으로 스마트폰과 일정 거리를 두려고 노력한다. 특히 주변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배려심을 키우는 노력이 서서히 일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바람직한 흐름이다. 우리 지역에서도 관심을 가져 볼 만한 대목이다.

정창현 / 서산축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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