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메 길

             김풍배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길

아라메 길 강당 골 들어서면

해 따라 웃음 짓는 마애삼존불

백제의 미소가 잔잔히 흐르고

보원사지 5층 석탑, 당간지주

고려의 얼이 아른아른 서려 있다

길 아래 흐르는 물은

평화를 창화하고

길 위에 나는 산새는

자유를 노래한다 

 

굽은데 없고 감춘데 없고

은은하며 한결 같은 길

오는 줄 모르게 오르고

먼 줄 모르게 멀리 왔구나!

개심사에서 마음 문 열어

온 세상을 가슴에 담는다

 

걸어간 사름들, 다녀간 사람들

마음도, 살아감도

같아질게다, 닮아질게다

추억의 길, 희망의 길

아라메 길이여!

 

저작권자 © 내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