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서산으로 내려온 14년의 기간 중에서 근래 2~3년 동안 “디자인”이란 단어를 주위사람들에게 열을 올리며 사용한 횟수가 과거 10여년 동안에 언급한 것보다 몇 배나 더 많을 듯싶다.

물론 지난날에 비하여 그만큼 디자인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는 시대적 반증이기도 하겠으나, 혹자는 입만 벙끗하면 디자인이란 말을 꺼내든다는 힐책이 있기도 하여서 조금은 신중해도 하는 편이지만 누가 먼저 차별화된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여 적용하는지 여하에 따라서 지역 발전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절박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디자인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는 것이 지금의 내 모습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는 도시디자인을 중심으로 광의의 환경디자인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 초기단계이고 보면, 아직 지방의 소도시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해를 구하는 것이 조금은 성급한 행동일지도 모를 일이다.

앞으로 4~5년을 앞서 내다보며 시도하려는 성급함이라면 크게 앞선 제안만은 아닐 성도 싶지만 말이다.

분명한 것은 이제 지역개발에 디자인을 접목해야 한다는 것은 숙명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는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다른 지역의 경제성과 삶의 쾌적성에 매료되어 서슴없이 이주를 결정하고, 잘 정리되고 감성이 흐르는 이웃 도시로 미련 없이 떠나버린다면 그때는 이미 때는 늦으리가 아니겠는가 !

주택뿐만이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는 공장단지나 상업공간들도 이와 같은 디자인이 잘 배려된 도시로의 이주가 줄을 설 것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소들이 비슷하다는 가정에서 언급하는 것이다.

내포권역이 광역 도시권으로부터의 이주를 기대하고, 더 많은 관광객의 유치를 위하여 디자인 벨트화 전략은 매우 유효한 방법이다.

내포권역의 디자인 단지화 전략이야말로 국내 최초의 디자인 타운을 연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의 제안이며, 이는 도시와 농어촌을 하나의 일체감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 농어촌 개발계획이 될 것이다.

내포권역의 디자인벨트화 사업을 위하여 내포권의 각지자체가 공동으로 출현하는 TFT를 구성할 필요성이 있다.

각 지자체가 가지고 있는 유. 무형의 문화자원을 토대로 전략적 디자인 단지화사업의 구상을 위한 연계전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디자인 벨트화 구상의 핵심을 집약해 보면, 기능과 감성을 아우르는 사용자 욕구의 반영을 의미하며 철저하게 기능이 받쳐주는 감성디자인 전략의 계획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문화자원의 연계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가야산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유. 무형의 문화자원(불교 및 천주교 문화, 보부상 등)이 주변의 자연경관과 연결되는 집중과 선택의 디자인 전략을 각 지자체마다 융합과 차별화방법을 효율적으로 계획하는 지혜가 수반되어야한다

이와 같은 시점에서 특히 유의하여야 할 사항은 중복성을 배제하고 상생의 디자인 컨셉(Concept)을 추출해 내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구현이라 할 수 있다.

소비자(주민)에게 매우 큰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내포권역의 지역개발디자인 전략은 각 지자체가 갖고 있는 요소(Factor)들의 적절한 안배와 연계의 기술로 정겨운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융합의 테크닉인 것이다.

한기웅 교수 / 내포디자인포럼 이사장. 강원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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