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도의회 의원 박상무

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난리다. 대량 살육되는 소 돼지의 마릿수가 날마다 늘어만 간다. 발굽동물인 유제류는 살육되고 그 마을 사람들은 꼼짝달싹 못하고 바깥나들이가 통제된다. 전시와 다를 바 없다.지난 14일에 안동지역에서 구제역 피해가축 합동축혼제'가 열린 것을 제외하면 구제역과 관련된 모든 보도들이 천편일률적이다. 어느 지역으로 방역 망이 뚫렸다느니, 살 처분이 몇 두라느니, 예방백신을 투약하기 시작했다느니 하는 보도뿐이다. 뜻있는 단체나 사람들"꼭 대량 살육을 해야 되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번 구제역 파동을 보면서 느낀 것은 지난번 구제역 발생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이것 같다. 지난번에는 그야말로 민관 또 축산업 종사자든 아니든 간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걱정하고 방역에 협조하는 분위기였는데 이번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것 같다. 일반 비축산 종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축산종사자라 하더라도 내 농장에 구제역이 침투한다 해도 걱정은 커녕 은근히 어쩔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생각해보면 일면 공감가는 부분도 없지않다. 열심히 방역하고 사료주고 사양관리 하는 것 보다 살처분 해서 받는 보상금이 훨씬 많은데 요즘 우리나라의 도덕적 기준으로 볼때 누군들 마다하겠는가 말이다. 모 회사는 111억을 받았느니 누구는 74억을 받았느니 TV 와 신문 지상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해서 나는 또 다른 시각으로 이번 사태를 조망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첫째로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재정립 하지 않고서는 이 번 같은 사태가 되플이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부터는 모든 역량을 경제와 대기업과 4대강 사업에다 맞추다 보니 그렇지 않아도 배금사상에 빠져있는 사회가 이제는 숭금사상으로까지 진화한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도덕심은 해이해질대로 해이해져 황금이라면 패륜도 서슴치 않는 사회가 되었는데 국민의 혈세든 뭐든 그저 보상만 받으면 되지 뭐가 문제란 말인가?

높은 사람일수록 또한 임명되는 국무위원이란 사람들의 필수조건이 위장전입과 부동산투기인 나라에서 일부러라도 구제역을 발병시켜서 보상만 받으면 된다는 분위기인데 과연 방역이 제대로 되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요, 연목구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구할 수 있는데서 구하는 지혜를 찾아야하지 않을까 한다. 둘째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최근의 일이다. 아무리 멀리 잡아도 40년이 안 된다. 40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비참과 살상이 일상화 되었단 말인가. 모든 결과는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너무 돈과 물질과 앞만 보고 살아온 것이 아닌가? 숨 돌리고, 좌우를 보고, 인간과 자연과, 인격과 도덕을 헌신짝처럼 내 팽개치지는 않았는지를 진정 되돌아 볼 때다.셋째 이제 곧 현정치의 실세들은 TV에 나와서 소고기 먹는 행사를 할지도 모른다. 구제역이 수인성질병이 아니니까, 구제역이 아무리 심해도 사람이 소고기 먹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쇼를 할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의 근본 문제를 흐려놓고 백성들의 건강을 오도하는 행위다. 그것도 잠시 잊혀질 때까지만........동물복지 라는 말이 등장한 지 오래다. 인권만이 아니라 동물권이라는 말도 오래 전부터 사용되고 있다. 동물들에 대한 인간들의 참회가 필요 한 때다. 억울하게 죽어 간 동물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천도 제를 지내줘야 한다는 의견을 귀담아 들을 때라고 본다.

그리하여 식습관과 인간 탐욕을 벗어나야 한다.

그것이 곧 인간의 살 길이요 인간을 살리는 길로 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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