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에 어떤 사람과 문답이 나온다.
아저씨, 거기서 뭘 해?"
빈 병 한 무더기와 가득 찬 병 한 무더기를 앞에 놓고 우두커니 앉아 있는 술고래를 보고 어린 왕자는 물었다.
"술 마신다."
술고래는 몹시 침울한 안색으로 대답했다.
"술은 왜 마셔?"
"잊어 버리려고 마신다."
"무얼 잊어 버려?"
어린 왕자는 벌써 그 술꾼이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피한 걸 잊어 버리려고 그러지."
술고래는 머리를 숙이며 자백했다.
"무엇이 창피해?"
어린 왕자는 그를 구원해 줄 생각이 들어 이렇게 물었다.
"술 마시는 게 창피하지!"
술꾼은 이렇게 말하고 다시는 입을 열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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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술 마시는 이유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라고 합니다. 술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거나 걱정거리를 잊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소량의 술을 마시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술을 마시면 오히려 술 때문에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술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소량은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일까요? 이는 사람마다 다양합니다. 그러나 신체에 부담이 가지 않는 범위에서 술을 마셔야 한다고 볼 때, 보통 사람
에게는 소주 한 두 잔 정도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술이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부작용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아 술을 마실 경우, 과음하기가 쉽습니다. 우리 몸의 간이나 뇌는 기계가 아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과음을 한다면 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할 뿐 아니라 술로 인한 스트레스 까지 합해 오히려 스트레스를 두 배 이상 더 받게 되는 셈입니다.

이처럼 술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대안이지만 부작용이 있는 반면 부작용 없는 방안들도 많이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대안들 중 명상, 가벼운 운동, 노래방, 취미활동 등과 같은 대안들은 부작용이 전혀 없는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대안들입니다. 알코올 중독은 초기 단계가 어떤 문제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 술을 먼저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언제든 의지적으로 음주를 안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루 마셨으면 이틀은 쉬어야 한다. 과음으로 인해 알코올성 간염이나 지방간 또는 기억 상실이 있었던 사람, 습관적인 음주 운전자는 이미 애주가가 아니라.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하는 환자입니다. 술은 처음에는 친구처럼 와서 마지막에는 적이 된다
 박경신 전문위원(정신과 전문의/서산굿모닝의원/순천향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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