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스승 정창현 / 서산축협조합장 엊그제만 해도 봄인가 싶더니 여름이 날쌔게 달려오고 여름이 언제가나 했더니 가을이 되면서 아침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된다. 계절에 따라서 사람의 마음도 달라진다. 봄날에는 웃음이 나오고, 여름에는 얼굴이 찌들 정도로 더위에 시달리고 가을은 외로우며 겨울은 고달픈 마음이 가득하게 느낀다. 이처럼 빠른 세월 속에서 자연이 변하고 그 변하는 상태대로 인간의 마음도 변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그릇된 생각이라는 것이 금세 느껴진다. 실로, 자연은 그 모습 그대로이다. 봄
가을 같은 사랑/ 김풍배 사랑은 말로 표시를 내야 한다고들 말하지만 깊은 물은 흐르는 소리가 없듯 사랑도 깊어지면 말이 필요 없는가 보다 잔잔한 미소로 건네주는 따뜻한 커피 한잔 커피 향처럼 코끝에 걸리는 사랑이 찡하다 한 여름 무더위 사나운 비 미친듯 불던바람 참고 이겨낸 자랑스러움에 탐스럽게 영글어 황금 물결치는 벼 이삭처럼 비바람 험한 고난들 함께 헤쳐 벽돌처럼 쌓아온 세월 자식들 한 둘 둥지 떠나고 해 고운 아침 비들기처럼 오롯이 앉아 커피를 마신다 노랗고 빨간 단풍잎처럼 가을같은 사랑으로 곱게 물들리라 *전 음암농협전무.한
거 미 김 풍배 창문 열어 놓은 차안에잽싸게 거미줄 쳤다 얼굴에 끈적 스치는 거미줄얼마나 큰 놈이기에 날 잡으려 하나? 창문 꼭 닫으면아무것도 걸릴 것 없을텐데기다리다기다리다어디로 갈까?행여나 하며 사는 거미야차라리 힘들어도 일해서 벌면 헛탕은 없을텐데... 1호광장 로타리 지나다 보니로또복권 몇 장 손에 들고청년 몇이 앉아서일확천금 잡으려 거미줄 치고 있었다 *전 음암농협 전무.등단 (현)서산 시민 기자
지난번 정신과 의사인 내게 관심을 끈 사건이 있었다 . 술집에서 맞고 들어온 대학생 아들을 대신해 보복 폭행을 하다 구속된 재벌 총수 이야기다. 이 사건에 대해 법무부 장관은 "부정(父情)은 기특하다,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다"는 의견마저 피력했다. 정신과 의사인 내가 생각 하기에는 이건 과잉 보호이다. 법적으로 만 20세가 되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성인이 된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몸은 성인인데,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는 미성년 상태인 불완전한 성인이 많이 있다. 부모에 의지해서 살아가려는 다 큰 자녀와 자식을 계속 품안
억새풀 김 풍배 칼날 같은 날카로운 잎 피를 볼 것 같은 사나움이 있어도 이리 저리 부는 바람에 흔들려도 성내지 않는다 잎 가운데 하얀 등뼈 굳은 심지 깊숙히 숨기고 있어도 바람 불면 누웠다 가만히 일어난 다 힘이 힘을 붙들고 춤을 추는 세상 虛虛 實實 잠시 눕는것도 살다 얻은 지혜러니... 강해서 오래 사는것이 아니고 오래 사는 자가 강하다는 걸 아는지 하얀 백발 인내하며 살아온 세월 보는 것 같다 남의 나이 먹어가며 점점 억새풀을 닮아간다 *전 음암농협 전무.한국 공무원 문학협회 회원 옥로문학 신인상 수상. 월간등단(
추석 명절 보름달 김 풍배 1아침 햇살 너무고와 푸른 하늘 가슴에 담아가며 산책하다가뒷골목 한구석에 매어논 개 한마리 보았다흰 털은 때로 절어 황토색이고늙은 눈자위엔 모기물어 부풀린 자욱외로움에 진저리치며힘없이 바라보는 눈빛이 아리다엎어진 빈 냄비엔 파리조차 날지 않고추석날아침 오늘도 그대로 있다한때는 단란한 가족도 있었을 테지명절날 보름달이 이곳에는 비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2며칠 흐리고 비가 오던 날씨거짓말처럼 추석 보름달 밝게 떴다구름 사이로 밝았다 어두웠다들락 날락 숨박꼭질 하고 있다구름 밖으로 나온 달 자신의 몸에도계수나무처
일년이면 큰 명절이 어김없이 두 번 돌아온다. 설날과 추석이 그 날이다. 어릴 적에는 명절이 자주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이였다. 우리집에서 일하는 아저씨가 방앗간에서 리어카에 가래떡을 가득 싣고 오면 우리는 뜨겁고 쫄깃거리며 말랑 거린 것을 손에 쥐고 먹던 시절이 그립다. 어머님이 손수 만들어 입혀주던 노랑 저고리에 다홍치마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하루 종일 부엌일과 농사일에 바쁘셔서 깊은 밤에나 바느질을 하시던 어머니, 곤히 잠든 나를 깨워 옷을 입혀보며 소매 기장을 재면서 등잔불에 바느질을 하시던 그 시절의 어머님을 잊을 수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무엇일까? 나는 주저하지 않고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라고 말하고 싶다. 땀을 흘린다는 건 그만큼 열심히 일했다는 증거이다. 열심히 일하고 흘린 땀만큼 기분 좋게 하는 것은 없다. 대충 대충 시간을 때우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땀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없다. 땀은 생리적으로 몸 안의 노폐물이 씻겨 나오게 하고 땀을 흘린 후엔 신체적 긴장이 풀리므로 기분 좋은 상태가 된다. 땀 흘린 후에는 화나는 것도 적개심도 사라지고 마음이 넉넉해지고 편안해진다. 잠도 편안하게 잘 수 있다. 이런 경험은 땀 흘려
이제 명절인 추석이다. 명절은 여자에겐 매우 힘든 시기이다. 사실 설이나 추석에 시댁에 가서 지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힘들게 일하는 것은 물론이고 길이 막히니 가는 길 오는 길도 힘들다. 게다가 음식도, 물도 맞지 않고 잠자리도 편치 않은데다가 혹시 조금이라도 서로 불편한 관계라면 끔찍한 일이다. 명절증후군은 명절을 맞아 우울이나 불안, 짜증 같은 심리적인 증상, 수면장애, 피로감, 위장장애나 두통 같은 신체증상이 갑자기 생기거나 심해지는 현상이다. 그리고 명절이 지나면 그런 증상들이 대개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좋아진다. 실
누구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며 결혼을 한다. 그러나 어떤 부부에게는 결혼 생활이 힘들고 고통스럽기까지 한다. 결국 이들은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한국에서도 3쌍 중 1쌍이 이혼을 한다. 나도 한때 이혼을 생각 한 적이 있다. 아내와 부부싸움을 할 때 아내는 나보고 정신과 의사인줄 알고 결혼 했는데 정신과 환자 같다고 불평을 한다. 나도 아내에게 내가 정신과 의사를 하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환자보다 당신이 더 힘들다고 몰아붙인다. 우리는 이혼을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텔레비전 연속극에서 중년의 남자가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나고
우리 속담에 『죽도록 배워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배운다는 것은 인생의 삶의 정도(正道)이며 삶의 전체를 의미한다. 우리는 배운다는 것이 무엇이냐 물으면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대답한다. 하지만 배움은 지식과 기술, 학문만이 교재가 아니다. 물론 지식을 배워 야 지혜가 생기고 기술을 배워야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학문도 깊게 탐구해야 진리를 깨닫고 진리의 이치를 응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사물 전체이다. 특히 자연을 배우고 자연 속의 순리(順理)를 배워야 하며 인생(人
꿈은 이루어진다. 지금 나는 길거리에 나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외치고 싶다. 여러분! 꿈은 이루어집니다. 자신의 꿈이 원대하다고 미리부터 포기하지 마세요. 노력도 해보지 않아 자신에게 찾아 온 기회마저 놓치게 디면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열심히 노력해서 꼭 기회가 왔을 때 잡도록 하세요. 꿈은 이루어집니다. 절대 그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윤선아「좋은 생각」에서- 꿈을 이루는 것은 계속해서 그 꿈을 꾸고 있는 자의 몫이다. 모든 사람은 꿈을 꾼다. 다만 그 꿈이 단편적이고 구체화되어 있지 못하기
“나, 이대 나온 여자야”는 지난해에 히트한 영화 ‘타짜’의 대사다. 사설 도박판을 운영하다 단속에 걸린 정마담(김혜수 분)은 “잠깐 (감옥에) 들어갔다 나오면 된다”는 형사의 말에 팔짱을 턱 끼고서 “이거 왜 이래.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어떻게 그런 델 들어?굡箚?쏘아붙인다. 재미있는 대사다. 우리 사회의 학벌 주의. 나만 의식하고 체면만 챙기는 명 대사 이다. 그게 현실에서 나타 났다. 윤석화라는 저명한 연극 배우가 “너네들 공부 못했으니까 드라마센터(현재의 서울예대) 갔지. 나는 그래도 이대 출신이야”라는 말이 거짓임이 들어
가난한 자에게 돈 몇푼 쥐어주면 며칠은 부유하게 지낼 수 있을지 모르나 가난함에서 벗어나게 할 수는 없다. 만일 부자가 되는 법을 일깨워주면 비록 부자는 못되더라도 가난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거지에게 사과 한 알을 주면 하루 끼니는 해결되더라도 내일의 끼니를 위해 또 다시 구걸해야만 한다. 불을 떼는 일, 장작을 패는 일, 작은 일일지라도 일거리를 제공하면 당장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일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장애인에게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는 없지만 이미 그들의 마음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
율곡 이이 선생은 “자식을 낳으면 철들 때부터 착하게 인도해야 한다. 어려서 가르치지 않다가 이미 자란 다음에 바로 잡으려 하면 매우 어려울 것이다. 교육은 빠를수록 좋다.”고 하면서 조기교육을 강조하였다. 자녀교육에 정성이 있는 부모들은 예나 지금이나 조기 교육에 큰 관심과 열의를 발휘하였다. 특히 요즈음 부모들은 자녀 조기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대단하여 태교부터 그 열정이 옛날과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요즈음 부모들은 갓 태어난 유아기 때부터 음악, 미술 등 특기 신장을 위한 교육과 문자 해독을 포함한 학습 능력 향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 때문에 인간관계로 고민 하는 사람을 상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싫은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다.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부탁을 받았을 때. 마음은 싫다고 하면서도 입으로는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싫은 것은 ‘싫다 .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 고 말 할 수 있는 것도 살아가면서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거절 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상황대로 정직하게 거절 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부탁하면 ‘싫다’는 말을
인간이란 죄(罪)를 짓는 동물이라 해도 지나 친 말이 아닐 것이다.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죄를 짓지 않고 사느냐고 묻는다면 당당하게 대답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죄(罪)란 남을 미워하는 것도 죄이고 남의 물건을 탐내는 것도 죄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니 남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시기와 질투와 과욕이 없는 사람이 세상에 관연 있을까? 이 물음에 모두는 고개를 숙일 것이다. 모두가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죄가 없는 사람은 찾으려 해도 찾기가 힘들 것이다. 그런데 더 우려되는 죄의 형상은 평범한 평민이 가볍게 남
요즈음에도 교양서적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은 채 시험공부만 열심히 해서 고시에 합격하고 공직에 나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과연 이런 사람들에게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상을 기대할 수 있을까. 더욱이 손해 볼 줄 아는 사람이 있기나 할까? 그래서 옛 성현들은 근본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해 왔다. 독서에도 근본이 있고 사람관계에도 근본이 있으며, 공직에도 근본이 있는 것이다. -최효찬에서- 우리나라의 교육을 보면 개출지(개인주의적출세지향주의자)를 키우는데 충실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자기가 성장
요즘 검증(檢證)이라는 말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도 이 말이 점점 늘어나고 정당과 정당 사이에서도 검증을 말하고 있다. 심지어 검증을 놓고 서로 법정에 고발한다는 소식도 난무하다. 검증이란 의미는 다양하지만 옳은가 그른가를 판단하는 것이 중심적이라할 수가 있다. 사람의 삶 속에 거짓된 삶이었나, 진실 된 삶이었는가를 살펴보고 그 답을 알리는 것이 검증인 것이다. 검증은 진실과 거짓을 알리는 것이라 정의하고 싶다. 이런 의미에서 검증(檢證)은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검증의 대상은 반드시 나와 대립되는
우리나라 사람의 가장 좋은 장점은 근면한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느 민족 보다 근면하다. 6.25 전쟁을 딛고서 이만큼 경제 성장을 이룩한 데는 우리 국민들이 성실하게 열심히 일해 일거 낸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 사람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일까? 나는 가장 큰 단점을 망설이지 않고 남이 잘 되면 배 아파 하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참지 못하는 특성을 말하고 싶다. 오죽하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겠는가? 다른 사람이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고를 적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