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날개 치듯 /김 풍배 새벽이 오는 모습을 보아라!불ㅡ끈 솟아오를 때빛들이 깃을 벌려온 천지를 향하여 힘찬 날개를 친다 광명은 밀물보다 더 빨리 달려와어두움을 녹여 버리고마침내 이 세상은빛들로 가득 찬다 새벽이 날개 치듯우리도 날개를 치자좌절 실망 낙심 근심 모두 떨쳐 버리고희망을 향하여 날개를 치자새벽이 날개 치듯우리 모두 힘차게 날개를 쳐빛들이 이 세상을 채우는 것처럼무자년 새해에사랑과 평화와 배려와 용서가이 땅위를 가득 차게 하리라
뒤 돌아보니 /김 풍배 몇 시간 흐르면 이 해도 막을 내려 인생 나이테가 하나 더 그려지고 살아온 길은 추억이란 이름으로 저장된다 너무 빨리 왔는가? 한 해가 한 뼘도 안 되는것 같다 회한도 후회도 부질없는 것 다시 걸어도 내내 같은 길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열매들 남 앞에 자랑스러이 내 놓을 수 없어도 내겐 모두 보석 같다 새 해 이것들 안고 출발하자 힘차게 떠오르는 아침 해 처럼 황홀하게 마감하는 붉은 낙조처럼 한번뿐인 인생길 후회없이 살자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 양육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부모의 담뱃값과 교통비까지 아끼는 한이 있더라도 자녀에게 쓰는 돈은 줄이지 않는다. 부모들은 아이 옷부터 학용품까지 비싼 것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이웃의 자녀와 비교되기 때문이다. 또 쓸데없이 많은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일도 흔하다. 평생 학습관이나 공공기관에서 져렴하게 가르켜 주는 것을 유명 학원에서 비싸게 가르친다. 이는 자녀를 위해서가 아니라 부모의 만족감을 위해 돈을 쓰는 것에 불과하다. 과연 이런 식으로 자녀에게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 아이들은 물건을 사
성탄절 트리 /김 풍배 고요한 겨울밤달도 얼고별도 얼고바람마저도 얼었는데 옥녀봉 언덕에서 바라보니시내는 온통별꽃들이 활짝 피었다빨간 십자가에줄지어 매달린 오색 꽃들나무마다 별들이 열리어영롱하게 반짝이는 꽃들 어둠을 뚫고 피어난 꽃들이여!이 땅에예수님의 향기로 가득하게 하소서 겨울을 뚫고 피어난 꽃들이여!이 땅에사랑과 평화의 향기로 가득하게 하소서
검은 파도 /김 풍배 이게 웬 날벼락이냐? 평화롭던 파란 바다에뭉클뭉클 검은 재앙이 파도치며 밀려온다 꿈결같던 아름다운해안 국립공원을검은 점액으로 흉물스럽게 뒤덥고살아 숨쉬는 온갖 생물을죽음의 사자가 야금야금 삼켜버린다 어이 살란 말이냐?어민들 눈에도가슴에도 그리고 미래에도시커먼 기름 덩어리끈적거리는 기름 덩어리눈을 떠도 검은 기름눈을 감아도 검은 기름무슨 죄가 있는가?그저 바다만 바라보며순하게 살아온 죄 밖에 더 있는가? 신이시여! 도우소서!이 재앙 이겨낼 힘을 주소서!하늘마저 혀를 찰인간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소서! 전국 각지에서
겨울의 해수탕욕 /김 풍배 겨울에 먹는 냉면이 더 맛있다고 한겨울에 하는 해수탕욕이 더 맛갈스럽다 얼었던 몸 해수에 담그니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몸이야 배추가 아니니 절여질리 없지만 마음이라도 절여보려 온탕 열탕 넘나들며 담가본다 며칠 전 속상했던 일 생 배추 같은 마음 때문 밖으로 나오니 푸른 바다가 품에 안긴다 저 바다는 무엇이던 포용하지 해풍은 응어리진 마음 녹여 수평선 너머로 띄워 보낸다 이젠 제대로 절여진 걸까?
나는 결혼 초 아내와 의견이 달라 많이 다투었다. 좋아하는 TV 채널이 달라 결국 TV를 하나 더 사서 문제를 해결하였고 아침에 나는 밥을 원했으나 아내는 빵을 먹자며 아침마다 빵을 구어 주는 것이었다. 어머니에게 이야기 하면 고부간에 갈등만 증대 시키고 마마보이가 될 것이 뻔해 나는 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밥을 해서 먹고 건강을 생각해 밥을 먹으라고 아내의 밥도 차려주었다. 처음에는 얼마나 그러랴 바라보던 아내도 불평 없이 2주 이상 지속하니 아내가 밥을 해주기 시작하여 문제를 해결하였다. 남을 바꾸려 하는 것은 어렵다. 남을
정 창 현 /서산축협조합장한 해가 거의 저물어가고 있다. 12월이 되면 망년회(忘年會)라는 말과 송년회(送年會)라는 말도 있고 이 말을 통해 모임도 갖게 된다. 그런데 망년회라는 말의 근원은 망년지교(忘年之交)라는 모임의 준말이다. 망년지교란 나이 차이를 따지지 않고 모이는 친구 모임이란 뜻이다. 하지만 망년회니 송년회니 하는 모임의 뜻은 한 해를 잊고 한 해를 보내면서 친구끼리 모여서 술과 음식을 나누는 하나의 행사라 생각된다. 그 행사의 의미는 실로 단순하고 향락적이어서 의미가 크지 않다. 물론, 한 해 동안 이웃과 더불어 살아
가을에 핀 장미 /김 풍배 날카롭던 가시는 무디어 졌고윤기 나던 이파리 떨어진앙상한 가지 끝에 찬 서리 뽀얗게 내리던 날국화꽃 파란 하늘 어우러져 슬프던 날빨간 장미꽃 몇 송이 피었다 거울에 비친 얼굴 바라보며바르고 두드리고 문지르지만깊이 패인 주름은 감추어지지 않는다생기 넘쳐터질 듯 하던 젊었던 시절오월의 찬란했던 영화를 잊지 못함인가 멀지 않은 겨울황혼 같은 늦가을에장미 꽃 빨갛게 피었다 생에대한 불 꽃 이려나살아있다는 오기이려나 가을에 핀 장미꽃은 빨간 립스틱 바른 중년 여인의 입술 같다
1호 광장 로타리 /김 풍배 1 호 광장 로타리는차량이 소용돌이 치는 곳 여덟 갈래 길에서둥그런 용소 속으로물이 콸콸 쏟아지듯밀려 들어오고밀려 나가고 인생길막히고 꼬여주저앉고 싶을 때는1 호 광장 로타리에 가 보아라 빙글빙글 얽히고 섥혀꼬였다가도어느새 실타래처럼풀어지는곳 빈틈없이 막혔다가도제길 찾아 가는 곳휑하게 뚫리는 곳 필요한건 마음의 여유다가로막았던 차 빠지고 나니가야할 길 바로 거기 있구나
충청남도태안교육청 학무과장 / 이상호 발밑에 흙을 두지 않고서는 영혼이 자랄 수 없습니다. soul(영혼)과 soil(흙)은 같은 뿌리, 같은 말, 같은 소리에서 온 것입니다. 그러나 할 수 있으면 맨발로 땅을, 흙을 밟으십시오. 직접 접촉하십시오. 맨발로 흙 위를 걸으면 반시신경 전문가가 마사지를 해 줄 필요가 없습니다. 땅이 마사지를 해 주고 식물이 해줄 것입니다. 모든 식물은 약효를 가지고 있고 그 곳을 걸음으로써 주사를 맞거나 알약을 먹지 않고 필요한 온갖 약을 얻게 될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의 발밑에 어머니인 대지가 모든
七百義塚 /김 풍배 여기 태어 날 때는 순서있게 났으나제사날은 한 날인칠백 명의 의로운 넋이 묻혀있네 어찌 구차한 삶을 구 할 수 있으랴의병을 일으켜 맨주먹으로 향리에서 일어나왜적을 무찌르다 장렬히 전사하신 조 헌 선생 의를 위해 죽을 뿐이다왜군에게 유린당하는 조국을 구하려목탁대신 장창을 휘두르다 전사하신 영규 대사 내 고장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삽과 곡괭이 낫을 들고 싸우다 전사하신관군도 아닌 이름도 모를 한낱 민초들 주말 도로는 주차장이 되고단풍보다 더 울긋불긋하게온 산을 가득 메운 사람들사람들 여기 계신 거룩한 죽음으로 바꾼떵
미인박명이란 말이 있다 . 미인박명의 원래 뜻은 '미인은 운명이 기구하다' 또는 '미인은 팔자가 사납다' 뜻이다. 대부분의 남자는 그래도 미인을 좋아 하고 배우자로서 미인을 택하려 고 한다. 외모보다 마음이라 말하면서도‘역시 미인을 선호 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아닌 가? 탓하거나 말리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배우자로 미인을 선택할 때 사려 깊게 생각해야 한다. 미인이란 외적인 것에 빠져 다른 특성이나 조건을 객관적으로 못보거나 소홀하기 쉽다. 미인이라고 해서 다른 특성들이 좋은 것은 아니다. 미인이라고 해서 현명한 것은 아니다.
꽃과 단풍 /김 풍배 꽃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더 아름다운 건 단풍이다 꽃은 제 몸 드러내어 뽑내지만단풍잎은 감추어진 사랑을 보는것 같다 겨우 내내 벌거벗고 살았던 나무에게푸른옷 입혀주어화살처럼 꽂히는 햇빛폭포같은 장대비 다 막아주다가서녘의 낙조처럼울긋불긋 온 몸 살라아름답게 물들었다가낙엽 되어 쓸쓸히 떠나는구나 꽃은 드러난 자식 같고단풍잎은 속 깊은 어버이 같다
외국인에게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다소 엉뚱한 상상이겠지만, 단기체류자를 포함하여 외국인 100만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겐 일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의문점일 것이다. 흔히 외국이라면 낮선 땅, 이국적인 풍경, 이질적인 문화를 우선 떠올리게 된다. 무엇보다 차이에 따른 차별이 가장 큰 애로점이며 극복하기 어려운 커다란 장벽으로 다가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곰곰이 생각해보면,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순혈주의 관념에 젖은 우리 국민들의 잘못된 의식 때문에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참 많았다.요즘은 너무나 익숙하고 일
아름다운 이별 /김풍배 태양이 점점 기운을 잃어 갈 때바람은 스산해 지고기러기 떼 지어 날아오면나뭇잎은 겨울이 다가오는 걸 압니다 겨울은세상 만물이세월의 수레바퀴 따라다시 한번 구르는 종점. 시발점 나뭇잎은 더 이상 나무를 위해아무것도 해 줄 수 없기에나무를 떠납니다나무는 나뭇잎에게헤어짐이 서러워아름다운 옷을 입힙니다빨갛고 노오란 추억을잎새에 진하게 새겨둡니다 그러나 이별은 잠시떨어진 나뭇잎은이불이 되어 나무를 덮어 줍니다썩어져 나무의 식량이 되어 줍니다 낙엽이 지는것은더 깊고 많은 사랑을 주기위한아름다운 이별입니다
똑바로 키워야 아이가 행복하다중학생 아들이 자기 요구 사항을 안 들어 주면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부모 속을 썩여 진료실을 방문하였다. 요새는 부모가 자식들 눈치를 보며 애들 때문에 부모가 절절 맨다. 아무리 좋게 보아도 이건 아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헌신하고 자식이 부모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려야 이게 교육이고 이게 똑바로 키우는 것이다. 많은 자녀교육서가 쏟아져 나오는 요즘, 유행처럼 칭찬이 가장 좋은 육아법이라는 주장들이 많다. 진정으로 자녀를 위한다면 교육은 칭찬 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가면서 때로는 상
- ‘정부혁신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마치고-지난 4년 정부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온 참여정부의 노력으로, 과거 관행이나 행정문화에서 탈피해 창조적 발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사례들이 하나 둘씩 쌓여가고 있다. 그런데 참여정부 말기에 접어들면서 정부혁신이 단발성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그러나 혁신은 이벤트가 아니다. 앞으로도 정부와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들의 생활에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부혁신이 비단 참여정부에서의 과제로만 남아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지금은 그간 정부혁신의 성과를
가을은 겨울의 전주곡/ 김 풍배 전주곡은 본 곡 앞에서 부르는길라잡이 곡이다 가을은 겨울의 길라잡이 이다가을은 겨울의 전주곡이다곱게 물든 단풍은앙상한 가지만 남은벌거벗은 나무의 전주곡이다황금 이삭 영글어진 알곡은하나 둘씩 수확해간쓸쓸한 들녘의 전주곡이다 그러나 낙심할건 없다겨울은활기찬 소생의 봄을 위한또 다른 전주곡을 부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로서로 전주곡을 부르며계절이 간다세월이 간다 우리도 간다 *전 음암농협 전무. 한국공무원문학협회회원. 등단 . (현)서산시 시민기자
자연은 스승 정창현 / 서산축협조합장 엊그제만 해도 봄인가 싶더니 여름이 날쌔게 달려오고 여름이 언제가나 했더니 가을이 되면서 아침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된다. 계절에 따라서 사람의 마음도 달라진다. 봄날에는 웃음이 나오고, 여름에는 얼굴이 찌들 정도로 더위에 시달리고 가을은 외로우며 겨울은 고달픈 마음이 가득하게 느낀다. 이처럼 빠른 세월 속에서 자연이 변하고 그 변하는 상태대로 인간의 마음도 변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그릇된 생각이라는 것이 금세 느껴진다. 실로, 자연은 그 모습 그대로이다. 봄